그냥 살래? 지구할래? 지구도 구하고 나도 구하는 유쾌한 그린 혁명! 💚 |
|
|
[지;구하다] 서른 번째 이야기 "AI는 환경을 세게 때리고 살살 어루만집니다" - AI는 지구의 적일까 구원자일까, 정재승 공동집행위원장에게 묻다 |
|
|
안녕, 지구하는 독자들 제 23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잘 즐기고 있어?
지난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 우리는 1500여명의 관객들과 함께 개막작인 <AI : 나는 어떻게 종말낙관주의자가 되었나>를 관람했어.
올해 영화제가 던진 화두는 'AI와 기후위기'. 두 개의 거대한 물줄기 앞에서 넘어지지 않고 서 있기 위해 우리가 지켜야 할 코어는 무엇일까.
"AI는 환경을 세게 때리고 살살 어루만집니다" - 정재승 공동집행위원장 인터뷰 중에서 -
이번 호는 뇌과학자이자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인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와 나눈 심층 인터뷰를 전해볼게😘
|
|
|
"AI, 기후재난 주범인 동시에 해결책" - 제23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정재승 공동집행위원장 인터뷰 - |
|
|
Q. AI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올해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인공지능과 환경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두 문제는 구조적으로 닮아 있어요. AI도 환경도 자본이나 권력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더 쓰면 이득을 얻는 집단이 매우 뚜렷하죠. 관련 조약이나 협약을 지키면 불리해지는 집단도 매우 명확합니다. 반면, 이것을 지키지 않았을 때 생기는 문제들은 먼 미래에 광범위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사람들이 잘 인지하지 못합니다. 단기적 이득은 명확한데, 뒤따를 손실과 고통은 오랜 기간에 걸쳐 더 넓고 더 크게 나타나죠. 게다가 우리는 단기적 이익과 장기적 손실 앞에서 늘 단기적 이득에 더 민감합니다. 그래서 비협조로 이득을 보는 집단 때문에 국제 협약이나 총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늘 있다고 생각해요. 기후위기도, AI도 마찬가지입니다. |
|
|
Q. AI는 환경에 이로울까요, 해로울까요?
AI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말한다면 현재로서는 부정적이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인공지능 덕분에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이상기후를 예측하여 기후재난에 대비할 수 있고요, 전력망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도 있죠. 인공위성 사진으로 바다 쓰레기를 추적하는 것도 AI가 잘하는 분야이죠. 하지만 데이터센터가 매년 두 배씩 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엄청난 전력 사용을 유도하고 있는 거예요. AI가 환경 문제를 개선하는 데 기여하는 정도가 10%, 20% 라면, 그 부담은 두세 배쯤 됩니다.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고 식히는 데 어마어마한 전력과 물이 들어가니까요. 인공지능은 기후재난의 한 주범이자, 동시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의 일부이기도 한 거죠.
Q. 환경을 생각하면 AI를 쓰는 게 맞을까요?
AI를 쓰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니냐, 그런 질문이 나올 수 있겠죠. 하지만 문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자동차의 등장 이후 자동차 사고로 죽거나 다친 사람의 수가 전쟁 사상자보다 많지만, 우리가 마차의 시대로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지금의 기술이 주는 혜택은 누리되, 교통법규도 더 엄격하게 만들고 음주운전도 훨씬 더 엄격하게 다루는 거죠. 인공지능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니까 인공지능을 어떻게 써야 우리가 맞이할 비극을 좀 피하거나 늦출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되는 겁니다.
|
|
|
Q. 인간을 넘어선 AI, 가능할까요?
최근에 주목할 만한 실험이 있었어요. AI 모델 53개에 문제를 냈습니다. "세차를 해야하는데 세차장이 집에서 100m 떨어진 거리에 있다, 걸어가는 게 좋을까 차를 가져가는 게 좋을까" 챗GPT를 포함해 42개가 "걸어가라"고 답했습니다. 차를 가져가라는 상식적인 답을 한 건 11개뿐이었죠. 지금의 인공지능은 80억 인류가 온라인에 올려놓은 자료를 학습하는데, 누구도 세차장에 갈 때 차를 갖고 가야 하나 같은 질문을 올리지 않거든요. 아무도 묻지 않으니 AI도 그 상식을 배우지 못한 거죠. AI가 초지능에 도달할 수 있느냐, 지금 방식으로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게다가 인간이 어떻게 지능과 의식을 갖게 됐는지 그 원리조차 모르는데 AI가 그 수준에 언제 도달할지 시점을 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해요.
Q. 우리는 AI를 통제할 수 있을까요?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의 성능이 굉장히 좋습니다. 글도 너무 잘 쓰고요. 그런데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만든 사람들조차 제대로 답하지 못합니다. 왜 잘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데이터를 엄청나게 집어넣고 돌려보니 성능이 잘 나오더라는 거죠. 어떤 메커니즘과 이유에 의해서 이렇게 좋은 퍼포먼스가 나오는지는 설명이 어려운 겁니다.
이건 곧 통제가 안된다는 뜻이기도 하죠. 나중에 AI가 문제를 일으켰을 때 그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지금은 제조사가 다른 인공지능들이 각자의 특성에 따라 답을 내고 있어요. 그런데 이들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고 함께 추론하면서 공동 작업을 하게 된다면, 그걸 인간이 충분히 통제할 수 있을까요? 기업들이 통제 장치를 넣고는 있지만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다면 굉장히 위험해질 거라고 생각해요.
|
|
|
Q. AI가 일자리를 빼앗을 거라는 공포, 얼마나 사실일까요?
노동시장이 급격히 붕괴해 모두가 직장을 잃는다는 비극적인 전망이 많지만,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간은 자기의 일을 확장하고 변화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일 거라고 봐요. 대표적인 예가 컨설팅 업계예요. 많은 사람들이 컨설팅 업체의 80%가 AI때문에 사라질 거라고 예측했어요. 컨설팅 회사가 주로 생산하는 보고서들을 AI가 잘 쓸 것 같거든요. 그런데 실제는 좀 다릅니다. 컨설팅 회사들은 보고서 작업을 줄이는 대신, 기업 안으로 들어가 함께 일하고 수익을 나누는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고 있어요.
변화에 잘 적응한 회사들은 오히려 매출이 늘었습니다. 결국 인간이 주도하고 책임지면서 AI를 활용하는 것이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그대로 AI에게 내어주는 일은 우려만큼 일어나진 않을 거예요.
"내후년이면 실제와 합성물 구별하기 어려워질 것"
AI로 인한 데이터 편향과 윤리 문제는 앞으로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가 될 거예요. 인간이 만들어낸 데이터를 그대로 쓰면 인간이 가진 선입견과 편견, 차별과 혐오도 인공지능이 그대로 학습합니다. 예를 들어, 웨딩드레스의 색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흰색이라고 답해요. 하지만 전 세계 80억 인구 가운데 흰색 웨딩드레스를 입는 나라는 소수죠. 이처럼 특정 나라, 특정 성별, 특정 연령, 특정 계급이 온라인 데이터를 많이 점유하고 있어서 그들의 생각이 마치 전체의 생각인 것처럼 학습되는 거예요. 내년이나 후년쯤이면 실제로 찍은 것과 인공지능이 합성한 것을 구별하는 게 불가능해질 겁니다. 가짜뉴스, 합성된 이미지나 영상을 통한 성희롱, 모욕, 음해 같은 문제들이 심각해질 거예요.
|
|
|
제23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시네마그린틴 우신초 현장 |
|
|
Q. AI와 함께 자랄 아이들, 어떤 교육이 필요할까요?
지금 세대는 혼자 글도 써보고 자료를 분석하고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경험을 쌓은 뒤에 인공지능을 받아들였어요. 그런데 다음 세대는 태어나면서부터 인공지능이 곁에 있죠. 스스로 글을 써보기도 전에 인공지능이 쓴 글을 읽으며 세상을 알게 되는 거예요. 좋은 글이 무엇인지, 어떻게 질문해야 하는지 배우지 못한 세대가 과연 AI를 잘 쓸 수 있을까요? 그 세대가 만들어낸 결과물이 이전 세대의 결과물보다 훌륭할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학교는 전자교과서 도입이나 AI를 잘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일에 초점을 두기보다 AI 없이도 스스로 사고하는 비판적 사고력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온라인에 있는 보편적인 질문과 대답이 아니라, 나의 생각, 관점, 경험이 바탕이 된 개성있고 색깔 있는 이야기들을 만들어내는 능력, 이런 것이 더욱 중요해요. |
|
|
Q. 앞으로 AI는 어떤 모습이 될까요?
지금의 인공지능은 빅데이터 기반입니다. 80억 인간이 인터넷에 올려놓은 보편적 자료를 기반으로 하다 보니 데이터도 무지막지하게 쓰고 계산량도 엄청나게 많죠. 이로 인해 에너지를 너무 많이 쓰고 프라이버시 문제가 생깁니다. 사람들은 이 빅데이터에 나의 금융 데이터, 의료 데이터를 넣고 싶지 않지만 우리는 휴대폰을 늘 곁에 두고 살고 있기 때문에 내밀한 사생활이 다 담기고 있는 셈이죠.
"인간의 뇌를 닮은 '스몰데이터 인공지능' 기대"
인간은 전구 두 개 정도의 적은 에너지로 1.4kg이라는 초경량으로 놀라운 지능을 발휘합니다. 인간처럼 반응하고 공감하고 갈등을 조율하면서 적은 데이터, 적은 에너지, 적은 계산량으로 높은 지능을 구현하는 것. 빅데이터 인공지능에 반대되는 '스몰데이터 인공지능'을 기대합니다. 이 분야는 인간이 예측하고 기대하는 방식으로 반응할 테니 일상적으로 쓰기엔 오히려 더 좋을 거예요. 시간이 지나면 이 두 축이 함께 인공지능을 이끌어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
|
올해의 개막작 <AI : 나는 어떻게 종말낙관주의자가 되었나> 낙관과 비관 사이, 종말낙관주의는 최악을 직시하면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태도를 말해.
AI가 지구에 가져올 그늘이 분명히 보이지만 AI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면 최악에 대비함과 동시에 희망의 구체적 그림을 그려보는 일이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닐까? 💚
✨제 23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6월 30일까지 계속됩니다✨
👇👇👇👇 (더 많은 영화를 무료로 관람하세요)
|
|
|
지구하는 독자 여러분, 오늘 이야기 어땠어?
🙂 좋았던 점, 🙁 아쉬웠던 점,
추천하고 싶은 지구템, 제안하고 싶은 환경 캠페인, 함께 하고 싶은 기후 행동, 모두 환영하니까 의견 보내줘!
지속가능한 삶을 설계하고픈 독자 여러분 우리, 쭉 함께하지구!
|
|
|
디지털 탄소를 줄이기 위해 다 읽은 웹레터는 다른 메일과 함께 지워주세요😉 지난 레터는 '구독 추천하기'를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
|
|
환경재단
greenfund@greenfund.org
04533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 16 백남빌딩 7F
대표번호 02-2011-4300 팩스 02-725-4840
|
|
|
|
|